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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대식당도굴기-챕터 2
이문설농탕 In a nutshell
- 김두한 형님의 맛집이자, 김두한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.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 (이라고 알려져 있다).
- 깍두기가 매우 맛있다. 나 깍두기 잘 안 먹는데. (그래서 신빙성 없을지도)
- 뭔가 통통한 밥알.
- 무난히 맛있는 설렁탕.
입구
"고대 종로"의 느낌이 잘 훈제되어 있는 간판. 물론, 이문설농탕 (123세) 은 2011년에 지금 집으로 이사했다. 지금은 무너졌다고 하는 100년 된 한옥집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.

더 들어가면, 입구. 충분히 낡지 않아서 아쉽달까. 언제부터 낡은 것들이 선호되기 시작했을까? 모두가 여유로워지고부터 일까 아니면 지금이 싫어서일까? 어느 쪽 일지 궁금하다.

내부와 음식

"차림표"의 느낌은 압권이다. 아마 이전 가게에서 그대로 가져온 걸까? 그렇다면, 이 가게의 최고 어른님은 차림표일 것이다. "마나" 란 대체 뭘까? 정신력이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.

"설렁탕 좀 말아온나", "대파 많이".
밥알이 통통하다. 고기의 양도 많다. 종로에서 설렁탕 잘한다고 하는 곳을 가면, 보통 집에서 먹을 때처럼 고기를 많이 주더라.
국밥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, 설렁탕이나 곰국에 손이 잘 안 가는 이유는 고기의 양이 감질나서인데---즉, 한 숟갈마다 1 고기를 못함---여기는 한 숟갈 한 고기를 할 수 있다. 두한이 형님은 여기에 매력을 느끼신 걸까. 그 시절엔 사실 이렇게 고기가 없었을지도.

뭔 모둠 전골 같은 걸 시켜봤었는데, 국물맛이 설렁탕과 좀 다르다. 다른 육수를 쓰는 걸까. 채수맛 때문에 차이가 나는 걸까.
사실 이 집에서의 진짜는 깍두기였는데... 이런, 깍두기를 처먹느라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깍두기 사진이 없다. 그렇다. 오히려 너무 맛있고 너무 아름다운 것은 차마 담기도 전에 마음속에서 그리고 뱃속에서, 방금 뀐 지독한 방귀냄새처럼 강렬하다가도 재빠르게 사라지고 만다. 그렇담 나는 맛있고 아름다운 것을 기록하려 노력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독한 순간---그 인돌과 스카톨의 조화---를 더 즐겁게 느껴야 하는 걸까?
- 난 깍두기를 잘 안 먹는다, 깍두기가 맛있게 느껴진 건 어쩌면 나 같은 비-깍두기파에게 좀 친절한 맛이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, 무의 시큼한 맛이 좀 덜했던 것 같기도 하다.
본구's opinion
- 깍두기도 나쁘지 않았지만, 김치가 더 맛있는걸
- "마나"는 물컹한 솜 먹은 스펀지 (구멍 많은)를 씹는 식감, 소라고동 맛이 남. 비추 (취향 아님).
- 이것저것 넣은 전골은 대전 전민동의 초명물, 한우곰탕 생각이 나는 맛이었음. 다만, 채수맛이 강하고 설렁탕보다 진하게 우러난 무언가는 없었던 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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